건강검진에서 자궁경부암 검사와 함께 HPV 검사를 받으시고, 양성이 나왔다는 결과를 들고 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이게 도대체 뭔가요"라는 질문에 진료실에서 설명을 드리는데, 이해가 쉽지 않아 시간이 길어지곤 합니다. 이 글에서는 세 가지만 확실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세 가지만 가져가시면 됩니다
- HPV와 자궁경부암이 어떻게 연결되는가
-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은 무엇이 다른가
- 백신을 맞았는데 왜 또 걸리는가
겁을 드리려는 것이 아니라, 진료실에서 충분히 설명드리기 어려운 부분을 풀어 드리려는 것입니다.
HPV는 번호로 부릅니다
HPV는 종류가 매우 많습니다. 100가지가 넘어서 하나하나 이름을 붙이기 어렵기 때문에 번호로 구분합니다.
그중 자궁경부암에 걸린 분들을 분석했을 때 가장 자주 발견된 번호들을 추려 고위험군이라고 부릅니다.
| 구분 | 의미 |
|---|---|
| 고위험군 | 자궁경부암과의 연관이 상대적으로 높게 보고된 번호들 |
| 저위험군 | 암과의 연관은 낮지만 다른 병변을 만들 수 있는 번호들 |
양성이라고 곧 암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검사에서 고위험군이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암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HPV가 감염되어 불씨처럼 계속 남아 있다가, 세포를 조금씩 변화시키며 10여 년에 걸쳐 진행하는 경로입니다.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양성이라는 결과는 "지금 암입니다"가 아니라 "지켜봐야 하는 상태입니다"에 가깝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불씨가 남아 있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며 저절로 사라지기도 합니다.
백신을 맞았는데 또 걸리는 이유
"가다실 맞았는데 왜 또 나왔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이유는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입니다. HPV는 100가지가 넘습니다. 백신은 그중 특히 문제가 되는 번호들을 겨냥해 만들어졌습니다.
즉 백신이 듣지 않은 것이 아니라, 백신이 겨냥하지 않은 다른 번호에 감염된 경우입니다.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검진을 건너뛰어도 되는 것이 아닌 이유이기도 합니다.
구강으로도 전파됩니다
HPV는 성기 부위에만 관련된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구강성교를 통해 인후두 부위에 감염되어 그쪽 암으로 이어진 사례도 보고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잘 알려진 인물이 이와 관련해 사망한 사례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드리는 것은 불안을 키우려는 것이 아니라, HPV를 자궁경부만의 문제로 좁혀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되나
- 양성이 나왔다면 정해진 간격으로 추적 검사를 받습니다
- 백신을 맞았더라도 정기 검진은 계속합니다
- 고위험군인지 저위험군인지, 몇 번인지 결과지를 확인해 두시면 상담이 수월합니다
결과지 한 장으로 결론이 나는 검사가 아닙니다. 시간을 두고 변화를 보는 검사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