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화장실에 가려고 두세 번 깨는 일이 잦아지면 대개 "나이 들어서 그렇지" 하고 넘기게 됩니다. 주변 친구들과 만나도 늙어서 그렇다, 갱년기라 그렇다는 말로 정리되곤 합니다. 그런데 여성에게는 노화 말고 설명이 되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갑자기 늘었다면 노화가 아닐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남녀 모두 밤에 깨는 빈도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자연스러운 변화로 받아들이십니다.
다만 짚어야 할 지점이 있습니다. 서서히 늘어난 것과 어느 시기부터 갑자기 늘어난 것은 다릅니다.
진료실에서도 밤에 자주 가신다, 급하게 가신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듣습니다. 이때 확인하는 것은 언제부터 그랬는지입니다.
에스트로겐은 방광에도 작용합니다
폐경 전후로 에스트로겐이 줄어들면 그 영향이 질 외부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요도와 방광 점막에도 함께 작용합니다.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 이 점막이 건조해지고 얇아지며 기능이 떨어집니다.
그러면서 이런 변화가 연달아 나타납니다.
-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됩니다
- 참기 어려워집니다
- 밤에도 자주 깨게 됩니다
비뇨생식기증후군이라는 이름
질의 위축과 방광 기능 저하를 함께 묶어 비뇨생식기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흔히 아는 갱년기 증상은 얼굴이 화끈거리고 열이 오르는 쪽이지만,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폐경 직후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은 대개 화끈거림과 온도 조절이 안 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막의 위축과 관련된 증상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항상 함께 오는 것도 아닙니다. 열감 없이 배뇨 증상만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얼굴이 안 달아오르니 갱년기가 아니라고 스스로 판단하시면 놓칠 수 있습니다.
확인해야 하는 이유
이 증상이 갑자기 생기셨다면 폐경과 관련된 변화일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합니다.
병원에서는 이렇게 접근합니다.
| 확인할 것 | 내용 |
|---|---|
| 시작 시점 | 서서히인지, 어느 시기부터 갑자기인지 |
| 동반 증상 | 열감, 건조감, 관계 시 불편감 등 |
| 방광 자체 문제 | 다른 원인이 있는지 검사로 감별 |
외음부에 바르는 여성호르몬을 처방받는 방법이 있고, 방광 쪽에 다른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도 함께 고려합니다.
중요한 것은 감별입니다. 호르몬 변화 때문인지, 방광 자체의 문제인지에 따라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참고 지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밤에 두세 번 깨는 일이 반복되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낮 시간의 컨디션까지 영향을 받습니다.
노화로만 여기고 참는 분이 많은데, 원인이 호르몬 변화라면 접근할 방법이 있습니다.
언제부터 어떻게 달라졌는지만 기억해 오시면 상담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